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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


2022.5월호 두번째이야기   VOL.14


  • 저는 대구상담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있는 이미영입니다. 상담과 복지의 다양한 현장에서 교육과 상담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친구 덕분에 맺어진 함께하는마음재단과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아마 2000년 초 노인의 집에서 시작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요. 그동안 시간이 많이 흘러 지금은 법인 산하 몇몇 기관에서 상담, 부모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 대구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는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쉼터에 계시는 학대 피해 어르신들과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학대란 노인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성적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 행위를 하거나 유기 또는 방임하는 것(노인복지법 제1조의 2 3)을 의미합니다.

     

    보통 학대라고 하면 신체적인 학대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 학대의 유형은 매우 다양합니다. 대표적으로 노인의 신체를 손상 시키거나 고통을 유발시키는 신체적 학대, 언어 및 비언어적 행위로 정서적 고통을 주는 정서적 학대 외에도 성적 학대, 경제적 학대, 노인에 대한 최소한의 적절한 보호도 제공하지 않는 방임, 유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노인학대의 유형은 한 가지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의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요.

     

    최근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판정 건수가 지난 20164280건에서 20206259건으로 5년 새 48.9%나 증가했고, 학대 행위자의 82.7%가 친족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이뤄지는 노인학대는 외부로 노출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노인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 중 자녀나 손자녀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쉼터에 오신 경우를 상담하고 나면, 정말 마음이 먹먹합니다.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참고 살아왔지만, 이제 더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며 폭력의 고리를 끊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자녀로부터 물질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폭력을 당하면서도 부모는 학대하는 자녀를 걱정하고, 당신의 몫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노부모는 자신에게 학대하는 그 자녀를 힘겹게 보듬고 있는 동안, 다른 자녀와의 관계는 단절되고 이해나 도움도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다른 자녀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에게 어떤 피해가 있을까 하여 더 멀리하기도 합니다.

     

    어르신이 쉼터를 퇴소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르신의 안전입니다. 행위자인 자녀의 변화나 개선의 의지 및 노력 등을 근거로 안전이 확인될 때 퇴소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지만, 어르신은 행위자인 자녀가 밥은 먹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걱정을 하며 집에 가야 한다. 내 자식인데 어떻게 하겠냐. 그래도 내가 책임을 져야지. 이제는 안 그럴 거야라며 애절한 눈빛으로 말씀을 하시죠. 만일, 또 맞게 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노쇠한 노모는 속으로 울음을 삼키며, 결국 때리고 힘들게 하는 자식 곁으로 돌아갈 마음을 정합니다. 이런 날은 쉼터를 돌아 나오는 등 뒤로 부모이기에 감당해 내려는 그 힘겨움과 끝까지 붙들고 있는 자식에 대한 믿음이 높은 허공에서 춤을 춥니다. 자식을 향한 부모님의 간절한 마음을 우리 자식들은 병아리 눈물 만큼이라도 알까요  


     
     


    먼저, 어르신 당사자가 학대를 당하는 경우는 무조건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대부분 학대를 당하면서도 오랫동안 참고 살아온 경우들이 많아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학대 당하고 있음을 알리고, 노인학대예방 긴급전화 1389 또는 파출소에 신고를 하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상처 받도록 허락하면 안됩니다.

     

    만일 학대를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면, 무심코 지나치기보다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고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신발이나 옷을 잘 갖추어 입지 않았거나 늦은 시간 밖에서 배회하는 어르신을 발견하게 되면 파출소나 경찰서 등 신고를 하고 조치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폭력을 경험한 상황에서는 극도의 심리적 불안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이나 해결을 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당신의 관심이, 당신의 신고가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 입니다.

     


    누가 누구에게 함부로 할 수 있나요? 노인 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도 학대는 안됩니다.

    우리 모두는 존엄합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쉽고 간단해 보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존엄이 지켜지지 않을까요? 그동안 우리는, 우리가 가진 권리에만 집중한 측면이 있어요. 우리에게는 지켜줄 권리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괜찮고, 당신도 괜찮아야 합니다.

     

    노인이 된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지금까지 잘 감당하며 살아오신 덕분에 노인이 되셨습니다.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는 노인이 아닙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기본,존엄을 기억하고 체득화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당연한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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