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편한 어르신들의 ‘곁’을 함께하는
또 하나의 가족_요양보호사님의 이야기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마지막 노후를 함께 하는 곳.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일상생활이 유지되긴 하시지만 한 분 한 분 ‘다 다른’ 인생스토리를 가진 그 분들이 계시는 곳. 365일 24시간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시는 그 곳 _ 여래원.
이번 9월호는 그런 소중하고 긴 인생을 가득 품은 어르신들의 곁에서, 불편함을 살피고 일상생활에 도움을 드리는 돌봄의 업을 선택하신 요양보호사님들 가운데서도 11년째 성심으로 함께 해 오신 권명희 요양보호 팀장님의 이야기입니다.
권명희 요양보호 팀장님의 첫 시작은 ‘시어른을 모시게 되면 필요하지 않을까’ 하여 취득한 요양보호사 자격취득이 계기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음으로 입사 지원서를 내고 근무하게 된 직장, 그것이 현재의 선생님을 있게 한 시작이였다고 합니다.
노인요양시설 여래원은 말 그대로 노인성 질환으로 집에서의 생활이 어려우신 어르신들이 시설에 입소하여 생활하시는 곳입니다. 90여분의 어르신이 함께 생활하고 계신 곳이지요. 각기 다른 어르신들의, 각기 다른 삶. 그 분들이 모두 한 곳에 계시니 하루하루는 크고 작은 버라이어티(?)함이 가득한 일상입니다.

정든 것과의 이별,
새로운 적응생활을 이끄는 역할과 보람
처음 시설에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은 어떠실까요? 입소 후 정든 모든 것과의 생이별(?)을 하고 들어오신 어르신들의 눈빛은 떨림입니다. 몸도 마음도 잔뜩 굳어 계신 어르신들. 어떤 말과 관심에도 그저 굳어 있고 무표정하며 다양한 감정으로 생각이 많아 보이시는 어르신들입니다.
어르신들의 입소 초기 적응의 시기는 곁에 있는 요양보호사들도 신경이 바짝 쓰이는 시간입니다. 그럴 때는 가만히 옆에서 어르신의 기분과 감정을 살피며 곧 적응하시리라는 믿음으로 조용히 기다림의 시간을 가집니다.
하루 이틀.. 그렇게 일주일 쯤이 되면, 관심 어린 돌봄과 시간이라는 약으로 서서히 마음의 빗장이 열리고 편안한 미소와 웃음이 번져 있는 어르신들입니다. 어르신도 보호자님들도 요양보호사님들도 마음을 놓는 시간이 올 때가 가장 보람이 충만한 때이기도 하답니다.
베테랑 요양보호사에게도
늘 어려운 순간들은 있는 법이죠!
베테랑 요양보호사인 권명희 팀장님도 여전히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간 응급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모두가 주무시는 야간. 최소 인력만 근무하는 야간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를 부르고, 병원에 동행하는 다급하고 위급한 순간들이 발생합니다. 어르신들이 별일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그리고 그 어려운 순간 직후에 바로 보호자님께 전달하고 인계를 하는 과정까지 많은 생각과 걱정들이 함께 하신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코호트 격리도 하고, 코로나 감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모두 함께 잘 이겨낸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보고싶은 가족들을 자주 못 보는 아쉬움과 외로움을 견딘 시간이셨지만, 우리가 옆에서 또 하나의 가족으로 살아가며 코로나의 일상도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게지요.
또한 갑작스럽게 어르신들과 이별을 맞이하는 피할 수 없는 순간은 마음이 많이 힘드시다고 합니다. 특히 처음 1~2년 차에는 정말 무섭고 겁이 나셨다지요. 그 순간이 찾아오면 막상 요양보호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마지막 배웅을 하는 사람이라는 경건한 마음으로, 존엄한 마지막을 맞이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안간힘을 다해 그 현장에 임하신답니다.
나에게도, 그 돌봄의 순간은 온다!
어르신의 감정과 기분까지 생각하는 존엄한 돌봄!
권명희 팀장님은 매년 연초가 되면 올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하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지시는데 올해는 같은 공간 안에 있더라도 어르신들께서 나로 인해 더 많이 웃으시고, 더 밝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돌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소중한 어르신들 한 분 한 분의 감정과 기분까지 생각한 돌봄을 위해 늘 어르신들의 얼굴과 마음을 세심히 챙겨보시는 거지요.
머지만은 않은 미래, 곧 선생님께도 올 그 돌봄을 받는 순간을 떠올리며 오늘 나의 손길이 어르신들에게 따뜻함이기를, 편안함이기를 바라면서 성심을 다하시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의 모든 시간, 모든 때를 함께하시는 권명희 팀장님!
나눔레터W도
존엄한 어르신들의 돌봄 생활을 응원하겠습니다!
요양보호사님들의 하루일과 ‣ 출근과 동시에 근무복으로 환복 및 교대 미팅 생활실로 들어가면서 어르신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인사를 드리면 요양보호사 선생님의 일과가 시작됩니다. 교대미팅 시간에는 어르신들의 전반적인 수면 상태나 건강상태 등을 인수인계하고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됩니다. ‣ 오전업무 각자 자신이 맡은 층으로 가서, 목욕 및 기저귀 교체 등 기본적인 것들을 우선으로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면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식사 전 어르신들의 손과 얼굴을 닦아 드립니다. 식사할 때도 전적으로 케어가 필요하신 분들이 계셔서 요양보호사들이 식사를 도와드리고 말벗이 되어드리고 있어요. 식사 후에는 배식을 정리하고 청소를 합니다. ‣ 오후일정 오후 2시가 되면 어르신들의 간식을 챙겨드리고, 청소하고 난 뒤 매일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어르신들이 참여하시도록 지원합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어르신들의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저녁식사도 지원합니다. ‣ 저녁 및 야간시간 저녁시간에 인계를 받은 요양보호사님들이 들어오시고, 야간에는 어르신들이 취침하시는 동안에도 밤사이에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살피고 돌보는 업무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