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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함께하는마음재단


2022.9월호 첫번째이야기   VOL.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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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사는 노인의 명절, 추석

    달도 영글고 곡식도 영그는 추석.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에 떠오르는 풍경에는 늘 가족들이 단란히 둘러앉는 모습이 떠오르지요. 그러나 들여다 볼 식구가 아무도 없거나 있어도 거리적 심리적으로 먼 독거 노인에게 추석은 그저 4일이나 이어지는 공휴일 이상의 의미도 아닙니다. 그저 길디 긴 연휴의 시간 속에 가을이 밀고 들어오는 스산한 바람을 느끼며, 마음에 부는 바람을 그저 쓰다듬는 시간일 밖에요. 그렇지만 그런 마음에 부는 바람이 덜하도록 또한 챙김 해 봅니다. 

     

    #97세 초고령 노인의 명절

    65~75세는 노인, 75~85세 고령노인, 85세이상은 초고령노인이라 분류를 하더군요. 90세가 넘는 나이에 혼자서 자립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인 것 같습니다. 노인이 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노화가 진행되며, 이는 젊은 세대와는 달리 일상생활에 불편한 것이 한두개가 아닐 텐데 말이지요. 

    햇빛에서 도움을 드리는 남구지역 홀로 생활하시는 재가 노인분들 850여분 가운데 90세가 넘는 어르신들은 34명 정도이십니다. 그 가운데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최고령 어르신인 97세 이○○ 어르신댁을 방문하였습니다. 전담 사회복지사와 강○○ 생활지원사님이 함께 방문하여 맛있는 송편과 추석명절 동안 드실 국 파우치 박스(6, 우양재단 지원)를 챙겨드렸습니다. 평소 생활지원사님이 주2회 안부를 여쭈고, 1회 방문을 하여 살뜰히 그 일상을 살핍니다.



     

    어르신은 200378세 때 남편과 사별하시고, 20년째 혼자 생활 중이십니다. 다리가 아프신 것 외에는 건강도 양호하시고, 소학교 시절 배운 피아노를 치며 치매예방을 하고 계신다는 아주 엘리트이십니다. 97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시며 혼자 생활을 잘 하시는 덕분에 자녀분들도 추석 전에 다들 다녀가실 거라고 하시네요. 그나마 가족들의 사랑도 받으며 90대를 보내고 계시는 어르신의 모습이 참 복 노인 같아 보이십니다.

    이번 추석 4일간의 명절 연휴에도 2회 정도는 전화를 드려서 안부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혹시나 모를 응급한 상황에 안전하신지, 그리고 연휴 동안 외로운 마음을 전화로나마 우리 생활지원사님들이 추석 명절에도 챙길 것입니다.

     

    #전 굽는 기름냄새 솔솔~ 이게 명절 맛이지!

    명절은 뭐니해도 전 굽는 풍경이죠. 늘 센터에서는 명절 전에 생활지원사님들이 전구이 키트를 들고 가서 어르신들 댁에서 함께 전을 굽습니다. 특히 가족들이 아무도 오시지 않는 어르신들 댁을 골라 방문하여 생활지원사님이 이 시간만큼은 명절 가족이 되어 기름을 두르고 부침가루 묻힌 전을 함께 굽습니다. 



     

    구울 후라이팬도, 담을 접시도 가끔 변변찮을 때도 많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전을 구워 보는 시간이 중요한거죠. 솔솔~ 코끝을 자극하는 기름 냄새. 이것만으로 벌써 배가 부른 것 같은 명절입니다. 가족들이 오지 않더라도 미리 명절 기분이라도 만끽 하셔서 외로운 시간을 잘 견디시라고 챙겨보는 시간입니다.

    -글 이현건(햇빛재가노인돌봄센터 홍보위원)

                                                                         


     

    # 대구남구가족센터와 미리 준비하는 다문화가족의 추석 명절

    추석 명절을 열흘 정도 앞둔 어느 날, 봉덕동에 위치한 대구남구가족센터 1층 조리실이 북적북적 해졌습니다. 추석 명절을 맞이하여 초기입국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명절 음식 만들기 <추석 명절, 요리 COOK!>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기 때문입니다. 

    입국 3년 이하의 베트남, 멕시코,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이민자 10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산적꼬지, 깻잎전, 불고기를 함께 만들며 한국의 명절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맛살, , 단무지를 예쁘게 썰어 꼬지에 끼워보기도 하고, 돼지고기에 두부와 각종 채소를 다져 넣은 소를 깻잎에 넣어 예쁜 깻잎전도 만들고, 불고기를 양념에 조물조물 재워 놓으며 다가오는 추석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죠. 아직은 한국의 문화도 낯설고, 음식 솜씨도 서툴지만, 프로그램 참여자들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진지했답니다.



     

    가족센터에서는 명절이 다가오면 지역 내 다문화가족들의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는 결혼이민자들은 가족센터를 통해 고향 친구들과 만나 외로움을 달래기도 하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배우기도 하며 한국생활에 도움을 받기도 하죠. 그래서 결혼이민자들에게 <가족센터>는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는 학교이기도 하지만, 2의 친정집 같은 곳이기도 해요.


    # 한국살이 4년차 주부의 추석 명절 준비하기

    <추석 명절, 요리 COOK!>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 유독 진지한 표정으로 열심히 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올해 한국살이 4년 차인 호티녹탄(27)씨입니다. 호티녹탄씨는 2018년 베트남에서 입국 하여 현재 4, 2, 3개월의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결혼이민자입니다.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센터에서 음식 만들기 프로그램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가족센터를 방문했다고 해요. 코로나 이전에는 센터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자주 어울렸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때문에 센터에 나오기가 어려웠대요. 그래서 오랜만의 센터 방문에 설레기도 하고 기쁜 마음을 안고 참여했다고 합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고향에 있는 가족들이 그립고 고향의 음식들도 생각이 많이 난다는 호티녹탄씨. 베트남에도 한국처럼 설날과 추석 명절이 있어 가족들이 함께 제사 음식도 만들고, 찹쌀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기도 하죠. 한국에서의 명절도 가족들이 함께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 먹고 즐겁기는 하지만, 고향의 음식과 사람들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함께 살고 계신 시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 있어 한국생활을 잘 해내고 있다며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올해 추석은 제사를 지낸 뒤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는 호티녹탄씨는 오늘 배운 명절 음식들을 가족들에게 해 줄 생각에 설렌다고 합니다. 아직은 한국생활이 힘들고 어렵지만, 항상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가족들이 있어 행복하다고요. 호티녹탄씨가 가족들과 함께 마음이 따뜻하고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수 있도록 나눔레터W도 응원하겠습니다

    - : 정민희(법인홍보팀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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